뭉우리돌의 바다, 들녘 책을 읽게 되면, 뭉우리돌은 백범일지에 독립운동 정신의 상징으로 나오며, 이를 기려 책의 제목을 삼았다는 내용이 있다. 물론 그것이 아니라 해도 백범일지는 언젠가는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더 늦기 전에 백범일지를 읽을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백범일지를 읽어봐야지 하면서 쉽게 도전을 하지 못했던 이유는 책 내용이 우리나라 독립운동사를 단순 나열한 논문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선입견이 있어서였다. 물론 이건 내가 백범일지라는 책의 존재만 알고 무슨 내용이 적혀있는지를 전혀 알아보지 않은 나만의 착각이었다.
상권은 백범 선생님의 두 아들을 위해 남긴 편지 형식의 글로 자서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 처음 5~6장은 백번 선생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기술해 두었는데, 어린 시절 여름 장맛비가 온 후 집의 염색통을 가져와 샘에 풀어 그 모습을 보다 어머님께 몹시 매를 맞았다는 이야기부터 아버지 돈을 훔쳐서 떡을 사 먹으러 가다 할아버지에게 들켜서 회초리를 맞은 이야기를 읽다 보니, 백범 선생님도 보통 다른 아이들과 같은 어린 시절을 보내셨구나 하는 생각에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게 되었다.
이렇게 백범일지는의 상권은 어린 시절부터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이 되기까지의 백범 선생님의 일대기를 시간 순으로 기록해 두었다. 동학농민운동에 참가한 이야기, 치하포에서 왜놈을 살해한 이야기와 이로 인해 감옥에 갇혀 옥살이 과정과 재판 이야기, 사형 집행이 중단되는 극적인 이야기 및 이후 탈옥하고 삼남지방으로 피신하며 스님이 되신 이야기 등이 기술되어 있다.
동학농민운동 이후 이야기 중에는 안진사 댁에서 그의 맏아들 안중근 의사에 대한 묘사가 있다. 당시 안중근 의사가 명사수라 적어두셨는데, 두 독립운동가가 이렇게 인연이 되었던 시기가 있었다는 점이 신기하면서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느낌을 받았다. 이후 중간 여러 일중 치하포에서 왜놈을 살해한 이야기가 있는데 이 부분은 을미사변 이후 일본의 조선 침략이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시기 백범 선생님이 가졌던 생각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외에도 왜놈을 살해하는 과정을 긴장감과 박진감 있게 적어두셨는데,
왜놈은 새벽 달빛에 검광을 번쩍이며 나에게 달려들었다.
한편 무협지를 읽는 듯한 묘사를 보면서 재미있게 글을 잘 쓰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밖의 이야기들을 통해 임시정부에 헌신하기 전 황해도 안주에서 교육사업을 하신 이야기와 그로 인해 일본의 탄압으로 투옥되시어 감옥생활을 하시는 이야기에서 옥중생활의 고단함을 보면서, 당시 우리 선조들이 겪었던 고통들을 알 수 있었다.
하권은 임시정부하에서 하신 일들을 적어두셨는데 그중 이봉창, 윤봉길 의사이야기를 적어두셨다. 물론 다른 독립운동가분들의 이름도 적어두셨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셨는지는 적지 않으셨다. 이미 의거하시고 순국하신 두 분은 당시 일본 경찰에게 잡히셨을 때 문제가 없지만, 다른 독립운동가들은 위험에 처하게 될 수 있기에 보호하려 하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봉창, 윤봉길 의사의 의거로 꺼져가는 독립운동의 불씨를 다시 지피우고, 장제스로부터 후원을 받아 독립군을 양성하게 되는 이야기를 적어두셨다.
앞서 백번일지는 상권, 하권으로 구성이 된다 했지만, 내가 구입한 책에서는 <나의 소원>이 실려 있어 전문을 읽을 수 있었다. 그곳에서 정치 이념을 밝혀 두셨는데, 자유를 강조하셨다. 요즘 시국에 시의 적절한 내용이었다. 백범 선생님은
나는 우리나라가 독재의 나라가 되기를 원치 아니한다. 독재의 나라에서는 정권에 참여하는 계급 하나를 제외하고는 다른 국민은 노예가 되고 마는 것이다.
라고 밝히고 있다. 윤석열 정권은 비상 계엄령을 통해(물론 국회에서 바로 해제를 했지만) 독재 정권을 만들려는 시도 보면서 선조들이 피 흘려 만든 나라가 이런 나라가 아닐 텐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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